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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필요하니여러분도필요할거에요
대우조선해양 다시 급락 본문
대우조선해양이 다시 급락했다.
어제 작성했던 글에서 내가 대우조선해양을 사지 않았던 이유 중 하나가 대우조선해양이 매각되더라도 최악의 재무상황으로 유상증자를 피할 수 없다는 점이었고 글의 말미에서도 다시 급락할 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었는데 오늘 이렇게 바로 급락이 나오니 '주식시장은 참으로 종잡을 수 없구나', '주식은 수많은 사람들의 심리가 만들어진 결정체라고 하는데 시장의 심리를 옳게 판단하는 것이 참으로 어렵구나. 혹은 큰 세력의 마음대로 주무를 수 있는 정말 해석하기 나름대로인 것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마치 대우조선해양을 아쉽게 놓쳤다는 식의 글이라고도 볼 수 있는 어제의 나의 글이 참으로 부끄럽기도 했다. 물론 매각 가능성이 커지는 것에 대한 낌새를 느끼고 뉴스가 나와 급등했을 때 단기적으로 이익을 실현할 수도 있는 것이지만, 내가 보유하고 있었고 실제로 그렇게 했다 하여도 앞으로도 내가 그런식의 매매를 하여 성공할 가능성이 낮기 때문에 그 급등에 대한 아쉬움이 섞인 글은 내가 주식에 대한 태도와 실력이 준비되어 있지 않다는 것을 너무나 잘 보여주었다. 훗날 부끄러운 글이 될 지 모르겠다고 어제 쓴 글에서 밝혔는데 오늘 바로 부끄러운 일이 되어버렸다. 나의 투자관과 투자실력의 민낯을 적나라하게 드러내주었다. 더 충분히 바라보고 더 깊이 고민해야 함을 느낀다.
(어제 적은 글과 같은 사고방식이 성공할 가능성이 낮다는 것을 부연설명하자면, 그런식의 사고과정은 단기적인 매매를 하는 사람과 하루종일 주식을 쳐다보며 상황에 대해서 충분히 판단할 여유가 있고 대응할 시간이 있는 사람에게는 유요하지만 그 반대의 생활을 하고 있는 나같은 사람에게는 불가능한 것이기 때문이다. 예약매도(목표가매도)를 하는 식으로 대응을 할 수 있다고 해도 그런식의 매매 패턴은 꾸준한 성실함을 요하고 발빠르게 판단하고 발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하기에, 단기적으로 꾸준하게 팔로업 하지 못하고 놓치는 정보도 많고 본업을 병행한 일상생활로 일관되게 그리고 여유롭게 관망하듯 시장을 판단할 여건이 되지 않는 나에게는 사실상 쉽게 활용하지 못하는 사고방식이었다. 그리고 그러 내가 잘 할 수 있더라도 나의 삶은 망가졌을 것이다. 또한, 심리와 센스를 활용한 그 방식은 주식매매를 전업으로 하는 실력있고 숙련된 전문가도 틀리기 쉬운 것으로 언젠가는 부러질 확률이 높은 혹은 투입된 고민과 시간의 노력에 비해 결과는 그리 크지 않는 비효율적인 방법이었다. 그렇기에 그러한 사고방식은 운이 좋게 기회가 됐을 때 내 눈에 보일 때만 활용을 하면 되는 것이고 난 철저하게 산업과 기업을 바라보며 그야말로 가치투자를 해야 하는 것이다. 타고난 자가 아니라면 직관, 통찰, 센스는 시장의 경험과 함께 서서히 천천히 키워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시장의 다양한 케이스들을 공부하고 많이 생각해보는 연습을 해야 하는 것이다.)
변명과 합리화의 서론이 길었는데, 대우조선해양의 오늘 급락의 이유는 바로 유상증자에 대한 우려 그리고 그 우려에서 촉발된 차익실현에 의한 것이다.
어제 시장에 매각 뉴스가 떴을 때는 대우조선해양의 매각에 초점이 맞춰졌었다. 매각 불확실성이 해소가 되고 재무구조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인해 큰 폭의 상승이 이루어졌다. 하지만, 오후에 매각에 대한 구체적인 방법이 발표되었고 그에 대한 기사들이 하나 둘 나오기 시작했으며 결국 시간외에서는 큰 폭의 하락으로 이어졌다.
그리고 오늘 기존 주주들의 지분가치를 희석시키는 유상증자에 대한 우려, 유상증자 이후에도 산업은행이 대우조선해양 지분 28.2%를 여전히 보유하기에 공적자금 회수에 대응하는 오버행(잠재 매도 물량) 리스크, 한화의 인수 가격도 기존 주가 대비 10% 할인된 1만 9150원이라는 점들이 혼합되어 전날의 상승분을 넘어서는 큰 폭의 하락이 나왔다.
어제 매각 기사가 나오고서도 외인과 기관은 매도를 하며 차익실현을 했고 오늘도 많은 물량을 정리했다.
아래는 어제의 급등과 오늘의 급락에 대한 기사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243/0000031186?sid=101
한화의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대한 전인구님의 해석(주가를 떠나 회사 자체로만 봤을 때, 이번 인수가 두 기업 모두에게 긍정적인 면이 많다는 뷰)
+ 유상증자에 1조원을 투자하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도 급락이 나왔다. 최근 방산쪽 주식들이 좋은 흐름을 유지했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도 영업이익 변동성이 커지는 기로에 있었기에 대우조선해양 유상증자 참여로 하락폭이 커진 것이라면 이를 보고 투자한 사람들에게는 참 안타까운 일이다.
+ 이제 아쉽더라도 이러한 기업에는 투자하지 않는 것이 장기적으로 봤을 때 옳은 것이라고 깨달았다. 하지만 혹은 그렇기에 다시 매수를 고려해 볼 수 있는 요건은 뭐가 있을까?
1) 유상증자가 마무리되어 주가변동성이 축소된 상황
2) 산업은행 잔여 지분 정리(공적 자금 회수를 위해 결국 매도할 것이며 하락 피할 수 없음)
3) 재무구조 정상화
4) 실적 턴어라운드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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